언어학/심리학 관련 논문들은 항상 재미있다. 나 보고 연구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언어별 색 명명법은 색의 유용성을 반영한다

중요성
색을 가리키는 단어의 수는 언어마다 매우 다르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어(예를 들어 빨강)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지각(知覺)에 있어 해당 색깔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라고 여겨져 왔다. 본 연구는 "색 용어의 용법이 의사소통상의 필요에 의존한다"라는 대안 가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아마존에서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사는 치마네(Tsimane) 족으로부터 보스턴의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어에서 따뜻한 색이 차가운 색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에서 사용된다. 모든 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패턴은 세상의 색 분포를 반영한다. (우리가 화제로 삼는) 물체들은 보통 따뜻한 색을 띠지만, 배경은 차가운 색이다. '의사소통상의 필요' 가설은 또한 색 용어의 수가 언어마다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즉, 문화에 따라 색의 쓸모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산업화는 오직 색에 의해서만 구분 가능한 물체들을 만들어내기에 색의 유용성을 증가시킨다.

초록
언어별로 색을 분류하는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리는 110개 언어를 대상으로 한 세계 색 설문조사(WCS; World Color Survey)의 결과를 분석하여, 언어 간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색 조각에 관한 의사소통은 따뜻한 색(빨강/노랑)의 경우가 차가운 색(녹색/파랑)의 경우보다 항상 더 효율적임을 발견했다. 우리는 중요한 물체들에 대해 인간 관찰자가 수집한 자연 이미지의 데이터 더미 속 색 분포를 분석하여 물체들이 차가운 색보다는 따뜻한 색을 띠고 있음을 보였다. 이 결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색 명명 효율의 유사성은 보편적인 유용성을 가진 색들을 반영한다는 것이며, 이로써 색 분류의 기원을 좌우하는 원리(색의 유용성)를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또한 WCS의 방법론과 관련된 잠재적 문제들이 이 정보 이론 분석을 뒤집지 않는다는 것을 보인다. 이는 색 명명 과제의 두 가지 극단적 버전을 이용하여 세 가지 다른 그룹에서 원본 데이터를 수집함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1) 아마존에 고립되어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사는 치마네 족, (2) 볼리비아의 스페인어 구사자들, (3) 영어 구사자들이다.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우리는 또한 색 유용성 가설의 또다른 예측을 시험해 볼 수 있었는데, 이 예측은 언어별 색 분류법의 차이가 해당 문화에서 색의 유용성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이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로서, 치마네 족의 색 명명법은 상대적으로 낮은 의사소통 효율을 가지고 있으며, 치마네 족은 친숙한 물체들을 가리킬 때 색 용어를 덜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냈다. 치마네 족의 색 명명법은 (자연물과 비교하여) 인공적으로 색을 입힌 물체를 가리킬 때 더 자주 사용되었으며, 이는 산업화가 색의 유용성을 강화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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